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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후쿠오카

일본의 고양이 섬 아이노시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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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양이섬인 아이노시마 후쿠오카 시내에서 1시간 정도 걸려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고양이가 유혹하는 작은 섬 아이노시마(후쿠오카)로 가는 길

아이노시마(相島)는 후쿠오카현의 많은 섬 중 하나로 약 170세대 470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 입니다. 현무암의 해식작용으로 독특한 해안선이 발달하였으며 동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조선통신사로서 일본에 찾아간 신유한의 일본견문록 해유록(海遊録)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는 섬 입니다.


신유한(申維翰)

조선 후기 때의 문관이며 작가로 알려져있습니다. 경상북도 고령 출신으로 본관은 영해(寧海) 자는 주백(周伯) 호는 청천(青泉)입니다. 1719년 제술관으로 조선 통신사 홍치중(洪致中)을 따라 일본에 다녀와 해유록이라는 기행문을 집필하였습니다. 글 솜씨가 뛰어났으며, 특히 시를 잘 지었다고 합니다. 저서로는 해유록, 청천집, 충서난록 등이 있습니다. 




섬에는 5km 정도의 섬 둘레를 둘러보는 하이킹 코스가 있어 우선 섬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정겨운 시골마을의 거리 낮 시간이라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고 조용합니다.






후쿠오카에서는 비가 조금 내렸었는데 이곳 아이노시마는 다행이도 파란 하늘이 보이는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걷다 보면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길 고양이들도 날씨가 좋아 그런지 도로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언덕이 나왔고 언덕위에서 바라본 항구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작은 섬이지만 관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아이노시마는 가장 높은 곳이 100m 가 되지 않고 섬 둘래가 6km 정도인 작은 섬 입니다.
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아도 2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 섬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아 오는지 한글로 적혀있는 팻말이 보였습니다.
틀린 곳도 없는 것 같고 이런 작은 섬에서 한글을 보다니 신기합니다.





팻말대로 따라가 보니 일본몽고 공양탑이 있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와 함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 우리나라 동해바다 입니다.





조선통신사의 관련묘지, 조선통신사로 찾아온 우리의 선조 분 중 누군가가 이곳에서 병으로 돌아가셨나봅니다.





이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공양하기 위한 비석과 불상





돌 무덤 뒤에는 파도로 인해 침식동굴이 보입니다.





멀리 돌 무덤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성벽이나 성터인가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고분이었습니다.





아이노시마츠미이시즈카군(相島積石塚群)

일본의 고분시대(古墳時代, 3세기말~7세기)죽은 사람을 매장하기 위해 흙을 담아 다양한 고분을 만들었었는데 이곳의 고분들은 돌만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일본에서 보기 드문 고분으로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도 정말 멋집니다.


 


안경바위라고 불리우는 하나구리세(鼻栗瀬) 섬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바위 섬으로 파도에 의한 침식 작용에 의해 가운데 구멍이 뻥 뚤려 있습니다. 안경처럼 동그랗게 뚤려 있다고 하여 안경바위라고 불리우고 있었습니다.





돌 무덤 뒤로 보이는 안경바위와 동해바다





도로와 연결되는 길도 있었습니다.





다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언덕이 하나더 나오고 그 언덕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산책로에서 이와미야 신사라는 숲속의 작은 신사를 발견





살짝 둘러보고 신사의 뒤로 걸어가 보면





다시 동해 바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왔습니다.





이곳에는 아나칸논(穴観音) 이라는 바위 틈 안의 절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통행 금지라는 간판이 붙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1,100년 전 부터 등장한다고 합니다.





섬을 걷기 시작한 후 약 30분 정도 섬의 가장 높은 곳에 도착하였고 작은 등대를 보고 다시 마을로 내려갑니다.
가장 높은 곳이지만 수풀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등대위로 올라가면 다 보일 것 같은데 입구에 자물쇠가 체워져 있어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벌써 가을이 찾아오나요? 혼자서 빨갛게 물든 나무잎





다시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바다가 보이게 되고 류우오우이시(龍王石) 라는 바위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고기를 잡으며 생활하고 있는 어민들의 안전을 빌어주는 바위라고 합니다.





어느덧 섬의 일주를 마치고 다시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둘러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섬을 돌고 나니 수고했다며 마중나온 길 고양이 
야옹야옹 반갑게 반겨줍니다.





고양이가 서 있던 팻말 뒤에는 조선통신사 객관터라는 팻말이 있었습니다.





과거 조선통신사들이 잠시 머물다 간 곳으로 이런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천천히 마을을 둘러봅니다.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가 된 집이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흉하지 않고 운치있습니다.





그 틈으로 피어난 보라빛의 나팔 꽃





마을 곳곳에선 길 고양이를 발견 할 수 있었고
다들 저를 반겨주며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다가왔습니다.





출출해서 찾아간 섬의 작은 식당
섬 안의 식당은 이곳 한곳 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곳의 명물인 사자에고항(さざえごはん)을 주문하였지만 오늘은 벌써 다 떨어졌다고....
사자에 고항은 소라 밥으로 소라를 넣고 밥을 한 것 같은데 먹어보지 못해....





대신 우동을 주문하고 가게를 둘러봅니다.
사진은 없고 한자와 일본어만 가득 일본어를 모르면 주문하기 조금 힘들 것 같았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7번 테이블 위에 앉아 시원한 냉수를 마시며 기다립니다.





후쿠오카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고보텐 우동 (우엉 튀김 우동), 가격도 저렴하고 섬 주변에서 잡은 해산물로 육수를 만들어서 인지 깔끔하고 시원하였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이제 마을 곳곳에 숨어 있는 길 고양이를 찾으러 나왔습니다.
섬에 살고 있으니까 길 고양이가 아니라 섬 고양이라고 해야겟군요

사실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 찾지 않아도 저절로 눈에 띄게 됩니다.


 


섬 고양이들과 모델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도중 발견한 솔개 한마리






아이노시마의 푸른 바다 위를 힘차게 날고 있었습니다.





섬 고양이들은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날개가 달려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 잠시~~





부웅 하는 페리의 뱃 고동 소리에
아쉽게도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섬에는 숙박 시설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 배를 타지 않으면 고양이들과 함께 노숙을 해야합니다.

노숙도 나쁘지 않지만 후쿠오카 시내의 호텔을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올 것을 기약하며
배에 올라 탑니다. 





항구에서 전철역까지는 커뮤니티 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올때는 걸어왔지만 돌아갈때는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버스를 타기로 하였습니다.(다리도 아프고..)

고양이가 유혹하는 작은 섬 아이노시마(후쿠오카)로 가는 길





지금 까지 8년 넘게 일본에 살며 일본을 여행하고 다녔지만 이곳 처럼 마음에 들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여유롭고 따뜻했던 섬에서의 시간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섬에서 만난 고양이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 부터 조금씩 풀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섬 가는 경로와 볼거리~~! 

큰 지도에서 아이노시마(고양이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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