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규슈 올레 길 걷기, 후쿠오카 구루메 코스 with 안시내

Posted by 베쯔니
2017.01.21 13:21 Travel/Speciel Tour




이른 아침 밀려오는 졸음에 크게 하품을 하고 하카역으로 향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전 날 일찍 잘껄 하는 가벼운 후회와 함께 구루메 행 열차에 오릅니다.






열차의 창문에 김이 서릴 정도로 가득 탔던 승객들은 대부분 하카타 역에 하차하고 

남은 몇 명만 우리와 함께 구루메를 향해 떠납니다.






아침 안개에 펴지는 햇살과 함께 후쿠오카의 풍경 속을 달리는 열차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 하는 건 나뿐인지 대부분의 승객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멋진 풍경이겠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의 한 조각이겠지요






열차가 구루메 역에 도착 덤덤하게 기다리고 있는 차장님과 인사를 하고 다른 열차로 갈아 탑니다.

구루메의 다른 노선을 달리는 노란 열차, 노란 열차는 구루메를 거쳐 히타, 아마가세 등 규슈의 유명온천을 지나 마지막으로 유후인에 다다릅니다.






열차에는 자리가 많았지만 타임랩스를 찍기 위해 열차의 가장 앞에서서 기다립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진으로도 충분히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는데 요즘은 영상이 없으면 무언가 아쉽습니다.

덕분에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야해서 여행이 점점 피곤해지고 있습니다. 






열차는 15분쯤 달려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영상을 찍으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면 15분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목적지인 구루메 대학 앞 역에 도착

우리의 여행을 환영하는 플랜카드

규슈올레 구루메, 고라산 코스에 잘 오셨습니다.  






규슈올레 구루메 코스의 시작인 구루메 대학 앞






규슈올레 구루메 고라산 코스


후쿠오카에서 열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구루메는 인구 50만명의 공업도시 입니다. 구루메 고라산 코스는 공업도시의 회색 빛을 정화하는 고라산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걷게 됩니다. 코스는 JR 구루메대학앞 역에서 시작해 시내를 지나 고라산을 오릅니다. 고라대사高良大社 의 석조 도리이를 지나면 돌계단이 시작되며 삼나무와 단풍나무 숲을 지나게 됩니다. 한 발자국을 찍고 나면 발이 가벼워진다는 말발자국돌과 두 그루 나무의 가지가 연결되어 손을 잡은 부부처럼 보여 부부의 사랑이 깊어지게 한다는 부부신夫婦榊 과 사랑의 아기 동백꽃愛のさざんか 등 고요한 숲길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이어집니다. 연보랏빛 풍경이 펼쳐질 4천 그루의 수국 정원과 초록색과 진한 황색이 번갈아 나타나는 금명죽, 일본 내 4곳에만 있다는 맹종죽 등이 자라는 맹종금명죽림孟宗金明竹林 등은 고라산이 가진 보물입니다.






규슈 올레 길을 알리는 귀여운 파란 간세

규슈 올레 길 출발






시내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는 호수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잠깐 발 걸음을 멈춥니다.






빨리 걷는다고 해서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니고, 일등 이등 경쟁할 필요도 없이

놀멍쉬멍 걷는 올레 길 이쁜 풍경을 만나면 오래 쉬었다 가도 말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의 발소리에 익숙해진 잉어들

아무것도 준비 한게 없어 괜히 미안해집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가을에 올레 길을 찾아왔습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가을을 느껴봅니다.






학 한 마리도 가을을 느끼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규슈 올레 구루메 고라산 코스의 첫 휴식처






너무 오래 쉬었는지 규슈올레의 화살표가 발 걸음을 제촉합니다.






고라 대사의 석조 도리이를 시작으로 돌 계단과 오르막 길이 시작됩니다.






아침을 달리는 구루메의 고등학생들 

이곳 학교의 야구부 부원들은 올레 길이 훈련 코스 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돌 계단을 올라갑니다.






삼나무 숲과 대나무 숲을 지나면 단풍나무 천 그루가 심어져 있는 단풍나무 숲에 도착합니다.






12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았습니다.

단풍은 매년 시기가 조금씩 달라 절정의 시기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단풍 대신 아침의 햇살이 반겨주는 고라산의 돌 계단 길






태양열 충전을 마치고 다시 힘을 내어 계단을 오릅니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걷는 사람과 멈춘 사람의 거리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규슈 올레 길






규슈 올레 구루메 고라산 코스






단풍보다 빨리 찾아온 동백 꽃이 올레 길을 이쁘게 단장하고 있었습니다.



오쿠미야奥宮


신성한 물이 솟아 나오는 성지로, 고라대사의 안쪽에 위치한 신사입니다. 제원성취의 신을 모시고 있다하여 십이지일十二支日 중 하나인 호랑이날(호환이 두려워 몸을 보호하는 날) 에는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동백나무 길 따라 천천히 계단을 오릅니다.






신기한 색을 가지는 고라산의 대나무






맹종금맹죽림孟宗金明竹林


초록색과 옅은 노란색이 대나무 마디 사이에 번갈아 나타나는 금명죽과 대나무 중 가장 굵은 대나무로 일본의 네 지역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황금 빛으로 빛나는 대나무 숲






계속해서 이어지는 산 길






숲 길






올레 길






돌 계단을 모두 오르니 구루메의 시원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구루메 고라산 올레 코스의 작은 쉼터 

고라야마 차야 보쿄테이高良山茶屋 望郷亭






차 한 잔으로 풍경와 여유와 친구를 얻어갑니다.






달콤한 우뭇가사리 디저트 도코로텐으로 당 보충을






나이는 3배 이상 차이나지만 올레 길에서는 모두가 친구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듯이 올레 길도 내리막 길이 시작됩니다.






잘 정비되어 있는 산 속의 올레 길






발 밑에 나무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작은 나무 다리로 계곡을 건너 갑니다.





계곡 뒤에는 숲 속의 작은 신사가 있었습니다.



묘켄신사 妙見神社


묘겐보살妙見菩薩 을 모시고 있는 본전으로 올라가는 이끼가 낀 돌계단이 신비로운 곳, 학 업성취와 시험 합격을 기원을 바라는 참배객이 많이 찾습니다.






신사 아래의 작은 불상






숲 속의 올레 길






함께 걷는 올레 길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 보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살펴봅니다.






걸어 내려올 때와는 또 다른 기분으로 길을 맞이합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오래된 의자 앞으로 작은 연못이 펼쳐집니다.






왕자 연못王子池


연못에서는 벌처럼 불꽃이 뿜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무형 민속 문화재인 불꽃놀이 불꽃동란벌花火動乱蜂 이 매년 9월 15일에 열리는 곳입니다. 연못 주변으로 벚꽃 나무가 즐비해 봄이면 더욱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집니다.






JR미이 역을 마지막으로 규슈올레 구루메 고라산 코스가 끝이 납니다.


기분 좋은 가을 아침에 걸어본 규슈 올레 길

8.6km 로 올레 길에서 가장 짧은 코스이지만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았던 올레 길, 언젠가 또 걷게 되겠지요



규슈올레 구루메 고라산 코스

http://www.welcomekyushu.or.kr/kyushuolle/?mode=detail&i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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