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본 나가노현 벳쇼온천의 최고급 온천여관 하나야(花屋), 온천이 너무 넓어 자칫 여관 안에서 길을 잃고 헤메게 될지도 모르는 대형 온천여관 입니다.
나가노 여행중 이곳에서 1박을 하게 되었고 온천여관에 묵게되면 꼭 같이 따라 나오는 식사인 가이세키요리(연회에 사용되던 정식요리)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일본의 정식요리로 오랜시간 동안 꾸준히 요리가 나오는 연회를 즐기며 천천히 요리도 같이 즐기는 것으로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곤 합니다.
먼저 오늘 나올 요리를 하나하나 적어둔 메뉴와 같은 종이가 있습니다. 일본인들도 잘 읽지 못하는 조금은 어려운 한자로 적혀 있고 읽더라도 무슨요리인지 잘 알지 못하고 그냥 어떤 재료의 요리가 나오는 구나 정조 알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에피타이져 같이 처음에는 가볍게 한입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게살과, 와사비 그리고 이름이... (5월에 먹은거라 기억이 가물가물...)
아나고, 다시마, 새우 등등 한입에 쏘옥 들어갈 만한 요리들이 이쁘게 차려져 있습니다.
우선 입맛을 돗구기 위해 과실주로 가볍게 한잔
그 다음에는 맥주나, 니혼슈등 취향에 맞는 술을 주문 하면 됩니다.
종업원이 항상 주변에서 주시하고 있다가 술은 잔이 반정도 비위지면 옆에서 따라주곤 합니다. 어쩌면 부담 스러운 친절 하지만 친절해서 나쁠 건 없는것 같습니다.
가볍게 한잔 마셨으면 아까의 요리들을 한입씩 맛보고 나베요리에 불을 붙입니다.
양고기를 넣은 나베요리 미즈나가 가득 들어있어 양의 특유의 냄새를 흡수해 버립니다.
준비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취향에 맞게 유자같은 향신료를 곁들여서 먹습니다.
부글부글 증기가 피어오르면 뚜껑을 열고
맛있게 먹어줍니다.
송이 버섯으로 우려낸 국물에 게살이 들어간 계란찜(?)이 들어 있던 스프
다음으로 회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광어, 가리비, 참치, 돌김 이였던 것 같습니다. 바다가 없는 나가노현이지만 회는 싱싱하고 입에 착 달라붙었습니다.
회와 함께 연어를 얇게 썰은 무에 싸서 먹는 요리가 나왔습니다.
다음은 담수어인 이와어 입니다. 가미코치, 기타 알프스등 고산지대의 계곡의 바위 밑에 사는 민물고기 입니다. 1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사만 산다고 하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말차 소금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다음은 차가운 하루마키 (맛이 기억이.... ) 두조각 사이에 단호박 튀김이 놓여있고 주벤에는 방울토마토가, 타르타르 소스같은데 독특한 맛의 소스에 찍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요리는 이제 거의 마지막으로 밥이 나왔습니다. 가이세키 요리에는 밥이 나중에 나오는 편이니 초반에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밥과 함께 나온 버섯(시메지) 된장국
우메보시, 단무지, 오이 등 츠케모노도 같이 나옵니다.
밥을 먹고나니 마지막으로 돼지고기 가쿠니 가 나왔습니다. 야들야들한 돼지고기 살이~~
식사가 완료 된 후 디저트로 물양갱과 딸리 제리가 나왔습니다. 말랑말랑 달콤한 디저트
길고긴 가이세키 요리의 마지막을 장식해 줍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천천히 시간을 들여가며 요리를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이 빨리 빨리 나오지 않아 조금은 답답한 면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온천 여관은 빨리빨리 급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천천히 편안하게 여유를 즐기는 곳 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여유롭게 기다리며 요리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