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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도쿄

창가의 토토의 치히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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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판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창가의 토토 라는 책의 일러스트로 널리 알려진 이와사키 치히로는 평생 동안 어린이를 테마로 그림을 그렸다. 서양의 수채화에 동양의 수묵화 기법을 조화시킨 그녀의 그림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마치 번진 것처럼 보이는 그녀만의 기법은 눈물로 얼룩진 듯 투명한 느낌이다. 하지만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그 눈물은 슬픔에 젖은 눈물이 아닌 기뻐서 흘린 행복의 눈물처럼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도 그녀의 그림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햇살과도 같은 색감 덕분일 것이다.






세이부 신주쿠역에서 세이부신주쿠선의 샛노란 열차를 타고 11개의 역을 가면 가미이쿠사(上井草)라는 역이 나온다. 현재는 건담으로 유명한 선라이즈의 본사 등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가 많이 위치해 있어 작은 동네치고는 꽤 유명한 곳이 되었다.

역 앞에는 정의의 용사 건담의 동상이 늠름하게 서 있으며,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 또한 옛 불량식품 가게나 피규어가 잔뜩 진열된 쇼윈도의 가게 등이 이어져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이야기가 쑥덕거리고 있을 것 같은 동네이다.






역에서 7분 정도 걸어가면 마침내 그녀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미술관이 나온다.





이 미술관은 그녀가 살던 집을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연 것이다. 1층에 위치한 카페의 향기로운 커피 향이 미술관 전체를 감싸 안고 있는 공간은, 두 개의 동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한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3개의 전시실과 1개의 다목적 전시 홀, 도서실 등이 방방마다 숨어 있는 듯하다. 그리고는 어딘가에 숨어있던 그녀의 귀여운 소녀들이 불쑥 튀어나와 두 볼을 잔잔하게 붉히며 수줍게 미소 지을 것만 같다.





미술관이라기보다는 마치 이웃집에 놀러 온 것 처럼 전시실마다 걸려 있는 따뜻한 그림들은 그녀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실에는 그녀의 책 뿐만 아니라, 그녀가 즐겨 봤던 책이나 그녀가 살았던 시대를 알 수 있는 책, 어린이를 위한 미술 감상 책도 놓여 있으며, 수유실을 겸한 어린이 방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그림책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하루 종일 아이와 그림책을 보며 놀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이와사키 치히로의 작품이 아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와사키 치히로

후쿠이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란 그녀는 1949년 종이 연극 <엄마의 이야기>를 출판, 그 이듬 해에 문부대신상을 수상하였다. 1952년에 현 미술관 부지에 자택 겸 아틀리에를 짓고, 1956년 소학관 아동 문학상, 1961년 산케이 아동 출판 문화상, 1973년 <작은 새가 온 날>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그래픽상 등을 수상하였다.

평화와 기아, 환경 문제 등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창가의 토토>의 판매 수익금으로 농아 배우를 위한 전문적인 재단을 설립해 해마다 함께 공연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비 오는 날 집보기>, <아기 오는 날> 등이 있으며, 1974년 향년 55세에 간암으로 사망하였다.

























미술관에서는 치히로가 직접 그림을 그리던 아틀리에를 살펴 볼 수 있다.















미술관 입구의 카페에서는 나가노현 아즈미노시의 전통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나가노현에 치히로 미술관이 하나 더 있다.)




















어렸을적 동심의 세계로

마음을 정화하는 도쿄 치히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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