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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후쿠오카

고등학교 독서실 느낌의 라면가게, 후쿠오카 이치란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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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가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음식이 바로 라멘 입니다.
크게 4가지 맛(소금, 간장, 된장, 돈코츠(돼지사골)으로 나뉘어지는 일본의 라멘 중 돈코츠 라멘의 본 고장이자 야타이(포장마차) 문화가 발달해 거리에서도 쉽게 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 후쿠오카

이날은 후쿠오카에서 시작하여 일본 전국으로 퍼져나간 후쿠오카의 가장 대중적인 라멘 가게 두 곳(잇푸도, 이치란) 중 한 곳인 이치란에 가보았습니다.

긴자의 재미있는 검정 라멘 빨강 라멘, 잇푸도 TAO
후쿠오카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라면, 잇푸도 타오 라멘 





이치란(一蘭)
1960년 후쿠오카에서 시작한 돈코츠 라멘 가게으로 1993년 지금의 이름인 이치란으로 이름을 바꾼 다음 일본 전국으로 확장 일본 전역에 30여개의 지점이 있는 라멘 전문점 입니다.

돼지 뼈를 우려낸 사골 육수에 30종류 이상의 재료가 들어간 비전의 양념(秘伝のたれ)으로 맛을 낸 라멘으로 독서실과 같은 칸막이가 있는 독특한 카운터 석이 특징인 곳 입니다.
 


 


라멘의 주문은 자동판매기에서 식권을 사는 방식으로, 독특한 카운터석이 화재가 되어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기 때문에 영어, 한국어가 적혀있는 식권 자판기가 따로 있었습니다.


 


라멘은 790엔 이외에 반숙계란, 밥, 챠슈(고기)ㅡ 파, 목이버섯, 김 등 토핑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카에타마라(替え玉)라고 불리는 독특한 곱배기 시스템(면만 건져먹고 남은 국물에 다시 면을 추가해 먹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식권을 구입하고 난 다음 빈 자리를 찾아 카운터 석으로 이동합니다.
빈자리 표시는 空라는 한자로 표시되며 불이 들어온 좌석 중 한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수능 공부를 위한 도서실과 같이 자리자리마다 칸막이가 있는 카운터 석
주변의 시설에 방해 받지 않고 라멘의 맛에만 집중하여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좌석이라고 합니다.
칸막이는 접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끼리 찾아 갔을 경우 칸막이를 접고 같이 라멘을 먹을 수 있습니다.





마치 학습지를 꺼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은 좌석
적당히 빈 자리에 앉았습니다.


 


테이블에는 종이와 볼펜까지 정말 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각의 테이블는 식수가 나오는 급수기가 설치되어 있어 점원을 부르지 않고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이치란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라멘의 맛을 정할 수 있습니다.
이치란 뿐만이 아니라 규슈의 라멘가게에서는 면의 익힘 정도, 국물의 진하기 정도는 어디에서나 주문시 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치란에서는 면의 익힘 정도가 5단계, 국물의 진함 정도가 3가지, 마늘의 양, 파의 양, 비전의 양념의 양 등 상당히 상세하게 자기가 원하는 맛의 라멘을 주문 할 수 있습니다.
(영어, 한국어 주문서도 있습니다.)


 


너무 고르는 것이 많아 한참을 고민하며(정말 공부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주문서를 완성 버튼을 눌러 점원에게 건내주고 라멘을 주문합니다.
면을 추가하거나 다른 토핑을 추가할 때도 이 버튼을 누릅니다.





도시락과 같은 용기에 담아져 나온 라멘
고등학교 때 도시락을 두 개 들고 학교에 가서 야자 하기전 먹는 도시락 느낌이 듭니다.


 
 

뚜껑을 여니 먹음직스러운 돈코츠 라멘이 등장합니다.


 


진한 국물의 돈코츠 라멘


 


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진하게 주문을 하였더니 기름이 많이 떠 있습니다.
위의 기름의 양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우선 국물을 한 모금 입에 문 다음


 


후루룩, 후루룩
꼬돌꼬돌한 가는 면이 아주 맛있습니다.


 


정신없이 라멘을 흡입하고 나니 그릇 바닥에 적혀있는 한 마디 일본어
이 한그릇이 최고의 기쁨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먹는 라멘 한 그릇은 왠지모를 행복감에 빠져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치란 라멘은 후쿠오카 시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라멘 전문점 입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항상 주문을 실패해서 인지 개인적으로는 즐겨 찾는 라멘 가게는 아닙니다. (내 입맛에 맞는 궁극의 주문을 발견한다면 항상 들리겠지요~~ 하루 종일 답답한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는 것도 맛이 반감되는 요인 중 하나 인것 같고요) 하지만 독특한 주문 시스템과 실내 인테리어로 한번 쯤 들려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가게 입니다. (8년 전에 갔던 가게인데 지금와서 포스팅을 하는 군요 ㅎㅎ 전에 한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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