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코쿠의 고양이 섬 사나기지마
그곳에서 섬 고양이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마을에서 만난 고양이에게 섬의 명소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고양이가 누워 있는 방향대로 길을 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계단이 많아 이길은 아닐 것 같아 다시 돌아오는데
그길이 맞을 꺼라고 눈빛을 보내는 골목 길 고양이
계단 위에도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빨리 오라고 하며 신호를 보냅니다.
고양이에 홀려 계속 걷게 된 계단 생각보다 많고 가파릅니다.
걷다보니 무슨 신전을 향하는 길 같습니다. 흐린날에 찾았다면 약간 무서웠을 지도
작은 동상들도 보이고 아마도 섬의 신사 듯 합니다.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리다가 갑자기 사라지고 도리이와 함께 신사가 나타납니다.
다이텐구 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다이텐구 신사 인것 같습니다.
조개 껍대기에 그려진 텐구 그림
신사 내부의 풍경입니다. 소심하게 북을 살짝 두들겨주고 의자에 앉아 살짝 쉬었다 갑니다.
신사 내부에는 본당 같은 건물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무서운 텐구 얼굴과 더 무서운 커다란 벌집이
벌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재빨리 옆 길로 걸어 올라갑니다.
마치 바로 튀어 나올 듯한 표정의 정교한 바위 조각
다시 계단이 나와 조금만 더 힘내자 하며 계단을 올라 갑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다이텐구 신사까지가 367계단 총 올라온 계단은 400계단이 넘은 것 같습니다.
정상 부근에는 이름모를 비석이 하나 있고
대나무 숲과 사당 같은 곳이 나옵니다.
길이 계속 되긴 하였는데 오랫동안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은 것 같아 이쯤 둘러보고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풍경, 올라올 때는 몰랐었는데 이렇게 멋진 풍경이 뒤에서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알았냐며 뒤에서 조용히 따라오던 신사의 노란고양이
신사의 수호신인 듯 신사의 입구에서 조용히 앉아 저를 바라봅니다.
혼자서 신사를 지키는 것이 심심했는지 자꾸 이쪽을 바라보지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도망가지도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며 계속 저를 지켜보던 노란고양이
조용히 따라오다 신사를 빠져나오니 더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
계단 아래로 사나기지마 항구와 주변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고양이들이 계단을 올라가라고 했는지 모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올때마다 조금씩 바뀌는 사나기지마의 풍경
계단을 모두 내려가면 또 어떤 고양이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