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본에 오게 된 계기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당시 중학생(에반게리온의 주인공들도 중학생)이던 전 에반게리온을 보고 문화 충격을 받았으며 일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닉네임으로 이용하는 베쯔니는 에반게리온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가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하던 말(단어)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오사카 - 하카타(후쿠오카) 구간에 에반게리온 신칸센 열차가 다닌다는 정보를 얻고 바로 일본으로 달려 갔습니다.
에반게리온 신칸센 열차는
산요 신칸센 전선개통 40주년 기념 500 TYPE EVA PROJECT에 의해 준비된 이벤트로
2015년 11월 7일부터 2017년 3월까지 한정 운행되는 열차 입니다.
신오사카 ~ 하카타 구간을 1일 1회 왕복 운행하며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열차는 전역을 정차하는 신칸센 고다마 열차이며
중간 신오사카, 신코베, 히메지, 오카야마, 후쿠야마, 히로시마, 신야마구치, 고쿠라, 하카타 등의 주요 역을 정차하게 됩니다.
자세한 정보는 에반게리온 신칸센 홈페이지에
※신칸센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미즈호, 노조미, 사쿠라, 히카리, 고다마로 나뉩니다. (오사카 - 하카타 구간의 경우)
※미즈호, 노조미는 주요역 이외에는 정차하지 않으며 나머지 열차들은 정차하는 역이 늘어나게 됩니다. (고다마의 경우 모든 역을 정차합니다.)
※JR 패스로 이용가는한 열차는 사쿠라, 히카리, 고다마 입니다.
처음에는 후쿠오카 공항으로 들어가 에반게리온 신칸센열차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 간사이 공항(오사카)를 통해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으나
요즘 후쿠오카, 오사카 항공편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고 가격도 비싸 오사카와 후쿠오카의 중간쯤인 히로시마 공항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을 이용하면 이동거리가 짧아지며 JR패스, 산요산인패스보다 저렴한 JR 간사이 히로시마 패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히로시마편은 간사이, 후쿠오카 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 입니다. JR 간사이 히로시마 패스는 12,000엔 JR패스의 반값이하의 금액으로 구매 가능 합니다.)
JR 서일본 열차 패스 정보
http://www.westjr.co.jp/global/kr/travel-information/
패스의 교환은 간사이 공항을 비롯 히로시마, 오사카, 오카야마 등 해당 패스로 갈 수 있는 주요 역에서 발매가 가능하며 현지 구매도 가능하나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구매를 하는 것이 좀 더 저렴합니다.
에반게리온 열차가 출발하는 신오사카에는 JR 서일본 관광코너가 있었으며 패스의 구매 및 교환, 에반게리온 열차 및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무슨일인지 저렴하고 편리한 패스들을 계속 뽑아내고 있는 JR 간사이 JR 규슈와 함께 합리적인 패스가 많이 있어 여행에 큰 도움을 줍니다.
더욱 저렴하고 편리한 새로운 패스도 준비중에 있다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JR 신오사카역은 최근 새롭게 리모델링 하여 쇼핑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기전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고 간사이 지역의 다양한 기념품, 그리고 열차안에서 먹을 에키벤(열차 도시락) 과 군것질 거리도 가득합니다.
오사카의 유명한 가게들은 대부분 입점해 있어 편하게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날 기대를 많이 해서 너무 일찍 신오사카역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아침을 먹을 겸 역 안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차즈케 전문점 다시차즈케 엔지
오차즈케는 밥에 차를 부어 말아먹는 요리로 이곳에는 차 대신 멸치, 가쓰오 등을 우린 다시(육수)를 부어 먹는 요리집 입니다.
심플하고 깔끔한 한끼에 딱 좋은 다시차즈케 엔지だし茶漬け えんじ
열차를 타기전 꼭 들리게 되는 에키벤駅弁(열차도시락) 코너
간사이 지역의 유명한 열차 도시락 수십종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종류가 다양하였습니다.
캐릭터 열차도시락도 판매를 하고 있어 캐릭터 도시락을 살펴보았습니다.
캐릭터 도시락은 캐릭터 모양의 그릇도 함께 제공되어 일석이조, 황금색 신칸센을 타고 있는 리락쿠마 열차 도시락을 구매하였습니다.
신칸센 리락쿠마 콜라보 상품과 에반게리온 신칸센 기념품도 판매 중
신칸센 중에는 시범운행과 테스트로 임시 운행하는 신칸센 열차가 있는데 이 열차를 보면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좀처럼 운행하지 않고 일정이 정해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쉽게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열차의 색은 노란색으로 혹시 여행중 이 열차를 본다면 운이 좋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저도 아직 본적이..)
이열차의 기념 상품이 많이 있었으며 홋카이도의 명물 시로이코이비또(白い恋人)를 살짝 배낀 키이로이코이비또(黄色い恋人)도 보였습니다.
도시락도 사고 기념품도 구입하고 만반의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에반게리온 신칸센을 타기 위해 플렛홈으로
위풍당당 멋진 모습의 에반게리온 신칸센
하나를 만들어도 어설프게 만들지 않는 일본
에반게리온의 느낌이 살아 있도록 섬세하게 포장하였습니다.
전 차량 외관을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디자인으로 꾸며두었습니다.
실제 운행하는 열차 그것도 고속열차에서 에반게리온 디자인을 보게 되다니
조금만 기다리면 실제 에반게리온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열차에 탑승하고 나면 좀더 디테일하게 꾸며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각 차량 연결 출입구는 물론
관계자 외 출입금지 구역까지
열차는 지정석과 자유석으로 나뉘며
객실은 평범한 느낌이지만 꼼꼼히 잘 살펴보면 숨어있는 에반게리온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열차의 제일 앞인 1호차는 전시 및 체험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인터넷 예약을 통해 신청을 한 다음 입장할 수 있습니다.
평일이나 자리에 여유가 있다면 현장 예약이나 열차 안에서의 예약도 가능하나 왠만하면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호차와 3호차 사이에는 흡연실이 있었습니다.
흡연실 안에는 애연가인 리츠코와
카지가 있어 이들과 함께 한 모금,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자유석인 2호차는 곳곳이 네르프의 마크로 덮혀 있었고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서 NERV와 에반게리온의 마크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네르프의 직원이 된 느낌으로
특히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면 네르프의 지하 기지로 이동하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2호차의 제일 앞 자석은 1호차의 체험 코너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하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햇빛 차단 막을 내려보니 이곳에도 에반게리온이
차단 막 중에는 종종 AT 필드 막이 펼쳐저서 에반게리온 팬을 즐겁게 해 줍니다.
어떤 좌석에는 겐도우 박사의 차단막이
이 자리는 신경이 쓰여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에반게리온 1호차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고 예약을 하였다면 2호차의 제일 앞에서 입장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열차에 탑승하여 가장먼저 이 카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1호차에 입장 하였습니다.
1호차의 절반은 에반게리온 신칸센의 제작과정과 산요 신칸센 전면개통 40주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나머지 절반은 에반게리온을 조정해 볼 수 있는 코쿠빗토(コックピット), 조정실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전시장에는 네르프 기지를 모형화 해놓은 피규어
신칸센에 실려 이동하는 에반게리온 초호기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칸센과 에반게리온의 콜라보 설명
에반게리온에서 등장하는 아스카의 친구 히카리를 세 자매로 설정
언니와 동생을 각각 고다마, 노조미(신칸센 이름) 로 해 두었습니다.
전시 공간의 모습
에반게리온 신칸센의 안내원 입니다.
에반게리온 디자인의 에이프런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에반게리온에서 가장 좋아했던 케릭터 아야나미 레이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서면서 아스카, 미사토가 점점 좋아지는건...
실물 크기의 판넬이 세워져 있어서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갤러리 옆 방은 에반게리온 신칸센을 조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조종실이 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조종실과 똑 닮은 에반게리온 신칸센 조종실
전 예약을 하고 니시아카시西明石 ~ 히메지姫路 구간을 조종하게 되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을 처음 보고 20년 만에 에반게리온의 탑승석에 앉게 되는 감격스러움
에반게리온 신칸센 조종석에 탑승 LCL 용액이 차오르는 이벤트가 없어 조금은 아쉽습니다.
제가 다리가 좀 길어서 싱크로율이 약간 떨어지는 아쉬움도
아무튼 조종석의 레버를 당기며 출발
탑승 가능 시간은 5분정도 신칸센이 달리는 철로를 보며 조종을 합니다.
탑승장면은 영상으로, 중간에 사도를 만나 카메라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에반게리온 신칸센의 조종과 사도와의 사투로 힘이 빠져 밥을 먹기 위해 자유석 객실로 돌아와서 전에 준비한 리락쿠마 도시락을 열었습니다.
구성을 보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에키벤이였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귀여운 도시락 그릇이 하나 생기게 되는 것 만으로 만족
잠시 후 열차는 히로시마역에 도착
하카타로 출발하는 에반게리온 열차를 보내며 인사를 합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상에 신기함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조그만 아이디어
신세계 에반게리온 신칸센 열차
2018년 3월까지 후쿠오카와 오사카 사이를 왕복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에반게리온 신칸센 홈페이지
JR 서일본 열차 패스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