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속의 규슈올레 길 걷기,14번째 코스 오이타현 벳부(大分県 別府) 코스
13번째 코스 야메 코스에 이어 오늘은 벳푸코스를 걷기로 하였습니다.
벳부는 워낙 유명한 온천지역으로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중 한곳이며 인지도도 높아 올레 코스에 대한 기대도 높았습니다.
[규슈올레] 광할한 녹차밭을 따라, 13번째 규슈올레 길 후쿠오카 야메 코스
우선 버스를 타고 규슈올레 벳부코스의 출발지점, 벳부와 유후인의 중간 쯤인 시다카호 志高湖 에 도착하였습니다.
다른 올레길에 비해 벳부올레는 시작지점부터 스팩터클 합니다.
멀리 보이는 유휴다케(由布岳), 쓰루미다케(鶴見岳)
벳부, 유후인의 절경으로 왼쪽이 유후다케, 오른쪽이 쓰루미다케 입니다.
쓰루미다케가 가까이 있어 높아보이지만 사실 유후다케가 200m 이상 높습니다.
규슈올레 벳부 코스의 출발지점인 시다카 호수
시다카호 志高湖
아소구주국립공원에 있는 시다카호는 표고 600m에 위치한 산상 호수로 벳푸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호수는 주변 2km를 에워싼 녹음, 한가로이 노니는 백조와 잉어, 캠프장 등이 있어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캠프,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뛰어나 사시사철 사랑받는 곳입니다. 호수, 산과 녹음이 함께 어우러진 장소로써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출사지로도 유명합니다.
호수 주변은 공원과 캠핑장이 있었으며 벚꽃나무가 가득하였습니다.
공원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나무
호수 주변의 나무들이 대부분 벚꽃 나무라 봄이되면 정말 이쁠 것 같습니다.
멀리보이는 아름다운 유후다케, 페북에 사진을 올렸더니 후지산인지 알고 착각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일본 후지산의 아시노코(호수), 가와구치코(호수)의 풍경과 닮은 것도 같습니다.
호수 주변의 갈대 밭, 규슈올레 벳푸 코스의 오픈일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호수 사진을 찍는데 정신이 없어 규슈올레 오픈 기념식 공연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 지역의 아이들이 일본의 전통악기를 이용해 기념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귀여운 벳부의 아이들, 이날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그리고 벳부의 마스코트 벳뿅(べっぴょん)
온천과 당근을 좋아하는 벳부의 귀여운 토끼 캐릭터 입니다.
최근 일본에는 유루캬라(ゆるキャラ)가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일본의 모든 지자체에서는 이렇게 캐릭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양시의 고양이 캐릭터를 생각하시면 될 것 입니다.
유루캬라는 유루이 마스코트 캐릭터(ゆるいマスコットキャラクター)의 줄임말로 지역을 홍보하고 이벤트, 캠패인등에 참가하는 캐릭터 입니다. 구마모토의 캐릭터인 쿠마몽을 비롯 다양한 캐릭터들이 큰 인기를 모아 화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벳뿅과 기념사진을 찍는 올레 꾼들
귀여워서 인기가 좋습니다.
유후인의 유후다케를 목표로 떠나는 올레 코스?
오픈식으로 관계자 분들과 벳뿅의 규슈리본을 푸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시다카호 志高湖 의 멋진 풍경을 마지막으로
규슈올레 벳부 코스 스타트!
이날도 한국과 일본의 올레꾼들이 많이 참석하여 이 코스를 걸었습니다.
처음 부터 등산 코스인 규슈올레 벳부코스
비교적 완만한 편이나 중간 지점에 급한 오르막이 있어 난이도는 중상 정도 됩니다.
코스는 총 11km 3~5시간이 걸리는 코스입니다.
규슈올레 벳부코스의 스타트 지점에서 기념 촬영을
저 스누피는 규슈올레 벳부코스를 가장 먼저 걷는 스누피가 될 것 같습니다.
벳부코스는 차분하고 고요하며, 아소구쥬국립공원(阿蘇くじゅう国立公園)을 포함한 풍부한 자연을 품고 있는 코스입니다. 코스는 표고 600m에 위치한 산 위의 호수인 시다카호(志高湖)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일주 코스이며 시다카호는 약 1,200년 전 주변 산의 화산 폭팔로 생성된 호수로, 호수 주변 약 2km 가 녹음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알기 쉽게 잘 걸려 있는 규슈올레 리본, 규슈올레는 처음 걷더라도 표시가 잘 되어 있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숲속에 리프트 의자가 보입니다.
과거 스키장이 있었을까요?
좁은 산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일렬로 나란히
그림과 같은 유후다케 속으로
규슈올레 벳부코스
유후인의 상징인 유후다케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멋진 산인 것 같습니다.
당분간 기분좋은 숲 길이 계속됩니다. 풍경도 계속 변화하고 심심하지도 않고
길도 평탄한편이라 쉽게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초원을 지나
대나무 숲을 지나
삼나무 숲을 지나
숲의 변화가 다양한 규슈올레 벳부 코스
30분 정도? 걷고 나니 사방이 탁 트인 언덕이 나왔습니다.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見晴らし展望台
히가시야마 지역의 숲 속을 빠져나온 능선에 있는 전망대로 일본 제일의 용출량을 자랑하는 벳부 온천의 근원인 쓰루미다케산(鶴見岳, 1,375m)과 분고(豊後, 오이타현의 옛 이름) 후지로 불리우는 유후다케산(由布岳, 1,584m)의 절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쓰루미타케산은 봄에는 벚꽃, 초여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을 뽐내며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규슈올레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 이름은 미하라시텐보다이 (見晴らし展望台)입니다.
일렬로 나란히 오던 올레꾼들이 이곳에서 잠시 기념사진을 찍으며 쉬어갑니다.
풍경에 취해 잠시 시간을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부터 다음 스팟 까지는 절경이 계속됩니다.
규슈올레 고코노에 코스의 습원, 히라도 코스의 가와치도게와 버금가는 규슈올레 벳부의 멋진 풍경
물론 올레 길 표시도 빠지지 않고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다 봅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걸어온 사람들
초원을 지나 다시 코스는 삼나무 숲으로 연결 됩니다.
폭신폭신 걷기 좋은 삼나무 숲 길
곳곳에 숨어 있는 빨간 망토를 두른 지장보살들
이런 산골짜기에도 민가들이 있었습니다.
산골짜기 마을 따라 걷는 규슈올레 벳부 코스
갈림길은 알기 쉽게
숲속 길도 친절하게 안내하는 규슈올레 화살표
규슈올레는 트레킹 코스라 아이가 걸어도 무난합니다.
건강에도 좋고 자연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마을을 지나 다시 대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대나무 숲 길의 끝에는 작은 계곡과
폭포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의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계곡은 통나무 다리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건넙니다.
규슈 올레 길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삼나무 통나무 다리
정말 작은 폭포
하지만 계곡과 함께 시원한 물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처음에는 폭포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나갔었는데
지도에 표시되어있고 간세표시도 있어 이곳이구나 하였습니다.
계곡을 빠져나오면 규슈올레 벳부코스에서 가장 멋진 풍경 중 하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숲에서 빠져 나왔을 땐 몰랐는데
앞에 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뒤돌아 보기 시작합니다.
멋진 풍경에 다들 감탄을
일부는 이곳의 논 위에 자리를 깔고 간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올레 길을 걷기 시작한 일본의 여성분들과 기념사진 한 장
계단식 논에 물이 들어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합니다.
봄, 논에 물이 차 있을 때 다시 한번 찾아와야 겠습니다.
논 주변의 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다시 삼나무 숲 길이 나옵니다.
규슈올레 벳부 코스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길
이곳은 상당한 난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산을 자주 다니시는 분은 평범 할 껏 입니다, 개인적으로 규슈올레 어떤 코스를 가도 서울의 관악산 보다 힘든 코스는 없었습니다.)
오르막이 계속되는 숲 길을 걷다보면
정상쯤에 거대한 삼나무와 함께 있는 작은 신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타고신사, 에다고공민관 愛宕神社, 枝郷公民館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아타고 신사로 향하는 길은 동양의 티롤 이라고 불리며 오이타현의 명승으로 지정된 유후다케협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습니다. 에도시대 때부터 승앙 받고 있는 지장보살 또한 만날 수 있습니다. 아타고 신사에 도착하면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한 쌍의 대삼나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타고 신사 옆 에다고공민관에서 눈앞에 펼쳐진 신비로운 풍경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습니다.
숲속의 작은 신사 아타고신사
지금도 좋지만 5~6월 산록의 계절에 찾아오면 어떤 모습을 할지 기대가 되는군요
다시 조금 숲 속을 걷습니다.
삼나무 숲이 계속되며 종종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숲에서 빠져나오면 에다고공민관 枝郷公民館 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도시락과 함께 따뜻한 돈지루 국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힘을 내어 올레 길을 걸어갑니다.
감이 주렁주렁
올레 길에서 만난 커다란 감나무
동글동글 감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올레 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고
조용한 삼나무 숲 길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잠깐의 오르막이 나오고 오르막을 지나면 탁 트인 전망이
다시 만난 유후다케와 쓰루미다케
벳부코스는 저 두 산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코스 인 것 같습니다.
언덕에서 내려와 작은 평지를 지나면
가구라메코 라는 작은 호수를 만나게 됩니다.
가구라메호 神楽女湖
가구라메호는 꽃창포로 유명한 호수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80종류의 창포꽃(1만 5천~30만 그루)이 화려하게 피어 다양한 색깔을 선보입니다. 이 기간에는 꽃창포 관상회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가 함께 개최돼 많은 사람들로 북적됩니다. 가구라메호 이름의 유래는 헤이안 시대 때 호수가에 쓰루미다케 신사의 가무녀(歌舞女)가 살았다는 전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북서쪽에 위치하는 시다카호와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창포 꽃 30만 그루라.
어떤 풍경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다리를 건너 호수를 지나 목적지이자 출발지인 시다카호 志高湖 에
이제 규슈올레 벳부 코스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도착할 때가 되니 날씨가 흐려졌네요
산의 날씨는 한 치 앞도 모를 정도로 변화가 심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걷는 내내 날씨가 좋았으니, 축복 받은 것 같습니다.
14번째 규슈올레 벳부 코스 11km 완주
마지막 15번째 코스인 아마쿠사 레이호쿠 코스를 기대하며 이번 규슈올레 길 걷기 여행을 마칩니다.
규슈올레 홈 페이지
http://olle.welcomekyushu.or.kr/kyushuolle/